< 충남 태안군 근흥면 ‘연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0회 태안 모래조각 페스티벌’ 작품. 작품명은 ‘태안 연포해변의 연인’ : 서해환경신문 >
안녕하세요~ ^^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연포 해수욕장’에서 올해로 스무번째 모래조각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
‘태안모래조각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포해수욕장에서 관광객을 맞았습니다.
제가 참으로 사랑하는 ‘꽃과 바다’ 태안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그 많은 해수욕장들이 각기 다르면서도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정말이지 바다마다 특색이 다 달라요~
그리고 같은 바다라 할지라도 날마다, 시간마다, ‘그 때 그 때’마다 우리에게 ‘보여주는’ 풍경이 다릅니다~ ^^ 그래서 질릴 틈이 없어요. 제가 그래서 바다를 엄청 사랑해요. ^^ 호호호호
바다의 매력에 풍덩~ 하고 빠지면 도무지 헤어 나올 수가 없답니다~ ^^
연포 해수욕장은 특별한 해수욕장입니다~
백사장 길이가 2Km정도로 아담하고, 활처럼 백사장이 휘어 있어요. 소나무 숲을 갖추고 있어, 한여름 뙤약볕을 막아줍니다~ 더워서 못 견디겠다 싶으시면 숲으로 달려 가시면 됩니다!
물이 상당히 맑고, 물고기가 많아요. 파도 치는 부근에서 물고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물놀이에 흥미없는 아이들은 물고기 따라 다니면서 짹짹거리면서 신나게 놉니다~ ^^
은근히 물이 깊은 편이라, 수영장 느낌이 나고 요즘 같은 한여름에 오시면 물이 제법 상당히 따뜻하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늘 연포에 갈 때마다, 다른 해수욕장보다 상대적으로 물이 더 따뜻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의 주관적인 느낌이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수온이 높아 해수욕장 개장기간이 더 길다고 합니다. ^^
아이들 감기 걸릴까봐, 걱정하시는 부모님들~
연포로 오세요~ ^^ 물이 따끈따끈합니다~
개막식이 있었던 13일은 하늘이 상당히 흐리고, 많이 덥고, 아주 많이 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경연대회에 참가해 솜씨를 뽐냈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대학(원)생부 10팀과 일반부 30팀 등 총 40팀 300여 명의 참가자가 경연에 참가했는데요,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며, 조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부는 가족이 한 팀이 된 경우가 많았는데, 세상에나 어린 아이들이 조금의 불평불만 없이 부모님 따라서 열심히 조각을 했어요~
이 날은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더위였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묵묵하게 인내하는 그 모습이 제 눈에 얼마나 대견하게 비춰졌는지 모릅니다.
피서철이라서 아이들을 위한 많은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었어요.
일단 축제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죠. 대표적으로 ‘무료 체험부스’ 가 있습니다.
저도 ‘체험지도사’ 신분으로 체험부스를 운영한 경험이 많은데요, ‘유료체험 부스’도 해봤고 ‘무료체험 부스’도 해봤습니다.
부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저는 유료로 운영하는 것이 더 행복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무료로 부스를 운영할 때, 훨씬 행복했어요. ^^
가족들이 경제적인 부담없이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결과물을 손에 든 채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쌓인 피로가 다 풀렸어요.
‘모래조각 페스티벌’은 생태관광 축제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을 제작해보는 체험부스’가 많았어요.
‘소라 화분’만들기, ‘석고 방향제’ 만들기 같은 체험부스는 호응이 상당히 좋은 부스입니다. 실용적이고, 결과물의 디자인이 예상보다 훨씬 예쁘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가 만족해 하십니다.
플라스틱 화분, 도자기 화분보다 소라 화분이 아름다워서 체험 하시면서 많이들 놀라세요. 특히 도시 아이들은 소라 껍데기를 난생 처음 만져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체험 부스 지도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전문적으로 이끌어 주시고, 재료도 풍성하게 제공해 주셨는데 사람이 너무 없는지라 안타까웠습니다. ‘소라화분 만들기 체험’ 같은 경우는 유료일 경우, 5000원에서 10000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해요. 흔치 않은 기회인데도,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저도 ‘반려돌’이 뭔가 싶어서 호기심이 생겨서 가봤습니다. ‘반려돌’ 제작은 저도 처음 보거든요.
알고 보니, 돌에 예쁜 그림을 그려서 자기만의 돌을 만드는 거였어요. ‘돌친구’만들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맨들맨들한 돌에 물감을 사용해 알록달록 채색을 해서, 친구를 만드는 거죠.
체험 부스가 다 무료로 이루어졌어요. 감사한거죠. 사람만 많았다면, 다들 줄서서 체험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높이 7m, 폭 7m의 모래 미끄럼틀이었는데, 안전장비가 잘 구축돼 있었는데도 높이가 높다 보니까,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높기도 하지만, 경사도 상당해서 겁이 많은 아이들은 타면서 울더라구요. 내년부터는 조금 완만했으면 좋겠습니다. ^^
연포 해수욕장이라는 최적의 환경, 좋은 프로그램,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두루두루 많았는데, 사람이 너무 없었어요.
홍보는 두루두루 많이 된 거 같은데, 20회 째를 맞는 축제치고는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없는 요인 중에 하나가 무덥고 습한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 경연대회에 참가하러 오신 분들이나,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이나 모두 “덥다”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시며 돌아다니시더군요.
한여름 장마철이 아닌,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에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연포 해수욕장에서 숙박을 하는 손님들은 ‘쉼터’가 따로 필요 없지만, 당일로 축제에 오셨다가 집으로 돌아가시는 손님들 입장에서는 ‘쉼터’가 필요합니다.
조각 경연대회가 펼쳐지는 동시에 조각품 전시가 이루어지고, 뿐만 아니라 각종 즐길거리 체험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님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합니다.
몽골텐트라도 크게 펼쳐 놓고 쉼터 운영이 이루어 진다면 더 나은 축제가 되지 않을까요?
연포 해수욕장 주변의 상가들은 잘 정돈되어 식사를 하고, 까페에 가기에는 무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축제장과 해변 근처의 상가를 오가는 거리 상의 문제도 아이들과 동반한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쉬운 문제가 아니랍니다.
한여름에 오다가다 지치시는거죠~
축제장의 체험부스 운영도 태안군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는데,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관광객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숲과, 바다, 그리고 수평선 위로 보이는 ‘솔섬’까지 연포해변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서해의 일몰은 가히 장관이죠.
하나의 축제가 치뤄지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준비하시는 분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들어가요. 좀 더 보완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태안에 놀러 갔더니, 최고구나! ” 소리가 나오기를 바래 봅니다.
서해환경신문 이지연 마리아 막달레나 (kino3306@naver.com)